투자

첫 나의 집을 매도하며 - 1부

minchi_kim 2022. 9.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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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다시 가져와 봅니다. 

지금 읽어보면 많이 오글거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제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이벤트에 대해 회고한 것이기에!!!

지금은 부동산시장이 많이 좋지 않아서 이런 글을 적으면 어그로를 끈다고 머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집을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고 경험이기에 나누어 봅니다. 

이글이 어떤 의미에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럼


반성 많이 합니다. 요즘 이런 저런 핑계로 블로그에도 소흘하고 투자 '공부' 에 대해서도 조금 소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핑계 중 하나가 '내 집'과 관련 된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젊은 나이에 우연한 기회에 '첫 나의 집'을 마련하기로 결정했고,  #주택담보대출 을 받으며 빚을 지기 시작하고  또 타이밍이 맞아 부동산 호황기, 재개발 효과, 그에 따른 자산가격상승의 수혜를 받고, 그 집을 4년 정도 후에 괜찮은 가격으로 매도 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보통 매도하고 매수하는 것을 동시에 하는 것 만으로 정신없는데 매수한 집으로의 입주시기가 맞지 않아 1년동안 살집을 마련한다고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정신 없지만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저 스스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저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어린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부족하지만 이렇게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우선 1부에서는 왜 집을 빨리 사야하고 집을 산다는 경험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제 경험에 입각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은 집을 마련해라

피터 린치 였던 것 같은데요. 이 전설적인 투자자도 집을 마련하는 것의 중요함을 피력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고 어른이 되면서 이 말이 너무 뼈저리게 느껴지는데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신 분이 아니거나, 특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경제적으로 어떤 안정장치를 가지고 싶으실 겁니다. 저는 그런 안전장치 중에 가장 큰 것이 '집'이라는 자산 인 것 같습니다.

일단, 집이라는 것이 있으면 재개발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년, 길게본다면 20~30년은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을 갖게 됩니다. 이 말을 다르게 설명 하면 '거주'에 필요한 비용이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대출이 많이 끼여있는 상태라면 다르지만 어느정도 대출을 갚은 상태라면, 집만 있고 내 몸이 성하다면 최소한의 생활비는 어떻게 해서든 벌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이게 생각보다 사람에게 큰 안정감을 줍니다. 가령 어떻게하다가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할지라도 집이 있고 모아놓은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버틸만합니다.

따라서,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기 시작한 다음에는 가능하다면 나의 집을 어떻게하면 빨리 마련할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말도 적고 보니 그렇네요... 요즘 시대에 누가 집을 사기 싫어서 안살까요... 너무 갑자기 급등을 하니.. 못사는 거지... ㅠ

아무튼, 위의 말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하는 기준을 충족한다면 1주택까지는 너무 고민하지 않고 사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 이때 가장 중요한 전제는 그 집에서 최소 몇 년은 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있어야 겠지요.

2. 집을 빨리 마련해라

1의 내용과 제목은 너무 비슷한데요.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빨리 집을 사고 필요하다면 대출을 받고 자산의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경험을 해야만 '자산'과 '빚'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정말 사람은 자기에게 닥치기 전까지는 남의 일로 생각하고 나에게 와닿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 관심을 덜 가지게 됩니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사람은 그런데요.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소유하는 시점이 늦어진다면 당연히 큰 투자를 위해서 빚을 지는 경험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갚아야할 원리금도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의 캐시플로우와 금리에 대해서도 관심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어릴때 부터 부모님들이나 주위 분들로부터 투자와 경제에 대해서  '조기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빚'을 진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히 두려워하여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극단적으로 너무 낙관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제대로된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세금이랑도 거리가 멀게 되죠.

자산이 늘어나고 수익이 늘어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비용도 중요하지만 '세금'도 엄청 중요합니다.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다면, 재산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종합소득세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세금'과도 친해질 수가 있고 조금 더 자본시장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3. 자기가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라

주식과 부동산에 모두 해당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괜히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현혹되기 보다는 자기가 잘 아는 동네 잘 아는 섹터 및 기업에서 시작하는 것이 투자를 시작하는 가장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2011년부터 사대문안에서 살게되었고, 이 동네가 좋은 것도 있고 전직장도 가까워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거의 9년간 여기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걸어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동네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이 동네가 줄 수 있는 메리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집이 분양공고를 내었을 때에 모델하우스를 보러가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분양 가격을 보고는 그렇게 큰 고민도 하지 않고 여기는 ooo한 경쟁력이 있으니 최소한 이 값어치 이상은 할거고 만약 내 예상이 틀리더라도 쭉 살면되지라는 마음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동네에 살지 않았고 잘 몰랐다면 16년에 분양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4. 여러 동네를 다녀봐라

실제로 이렇게 집을 구매하고 동네가 재개발이 되고 집값이 오르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동네'를 보는 제 눈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걸어 다니면서 이 건물은 얼마 할까, 월세는? 유동인구는 얼마나 될까? 이 아파트는 몇세대고 지금은 시세가 어떻게 되지? 이런 질문들을 계속하게 되었고, 새로운 동네에 갈 일이 생긱면 시간만 허락한다면 차로 한바퀴 돌아보던지 걸어 보면서 그 동네가 가진 인프라와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고 눈으로 보다 보니 부동산 (아파트)을 볼때에 저만의 기준점이 생기게 되고 정보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던 것 같고 2번째 집을 구매할 때에도 저의 기준이 확실했기에 결정을 내리는게 신속하게 가능하고 실제 물건을 보지도 않고 계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 빚. 빚. 빚

마지막 포인트는 '빚', 대출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이기 때문에 자산만큼이나 빚하고도 친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이 자산의 가격이 상승한다라는 전제가 있어야하지만 자본주의가 제대로 기능한다면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산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제로 가겠습니다.

이 집을 사기 전에는 정말 빚이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했는데,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야하는 우리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을 너무 오랫동안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 잘못된 생각은 첫 집을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사는 경험을 통해서 말끔하게 사라졌죠. 예전에도 건물을 가진 친구 집의 이야기나 사업을 하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출을 받았고 그것을 어떻게해서 갚았더니 어떻게 돈을 벌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 때는 남의 이야기였으니깐요... 이 집을 샀을 때에는 아직 직장인이었고, 투자도 많이 하지 않을 때이다 보이니 이 경험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자산가, 사업가로서 레버리지와 금리, 캐시플로우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어준 전환점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집을 산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종합참고서라고 생각합니다. 현금흐름, 대출, 금리, 세금, 재개발, 임대차 등등 이 경험을 통해서 지금까지 나에게 상관없던 것처럼 보였던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니 한 인간의 경제사를 쓴다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벤트일 겁니다. 요즘 여러가지 규제들과 널뛰는 부동산 시세로 인해서 정말 내 집을 마련하기 힘든 시기이지만, 그럴 때 일 수록 내 집 마련을 포기하지 마시고 지금 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하셔서 빠른 시일 안에 목표를 이루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