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공간이 얼마나 넓직하고 사치스럽게 쓰는지에 대해서 잘 평가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넓으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으니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이런 넓은 공간에 대해서 경험을 하면 이 경험이 생각보다 인상 깊을 수 있는 것 같다.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디폴트가 사람이 붐비는 것이고 나에게 주어진 공간은 작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넓은 공간이 주어졌을 때의 안락함에 대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나에게 이런 넓직한 사치스러움을 느끼게 해준 장소는 첫째는 부모님 집이고 둘째는 여행할 때 들린 스테이 였다.
부모님은 집은 입지도 좋고 평수도 커서 큰 아파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이 일품이다.
그리고 호텔의 룸과 호텔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공간에 익숙했던 나에게 스테이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해외여행을 하며 처음 경험했던 에어비앤비에서의 경험처럼 신선했다.
스테이가 왜 이렇게 인상적이었나 생각해보면, 인테리어, 조경, 경치 등 여러요소에서 감동을 받지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나만이 이 공간을 온전히 사용한다는 프라이빗함, 넓직함에서 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 간 코리아 하우스비전에 전시된 Day Stay (Muji와의 협업), 그리고 Stem Garden에서 이러한 사치스러움을 느꼈다. 카페와 전시공간의 특성상 내 옆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었고 조용하고 쾌적했다.
사람들이 다수 있는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소유하는 공간을 넓어보이게 느끼게하고 사치스러움을 주기 위해
오히려 건축물과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하고, 최대한 탁트인 전망과 조경, 넓직한 투명창과 넘치는 자연광, 그리고 실내에 채운 녹색 식물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특징은 고저차였던 것 같다.
해당 지역의 조망이 특별히 좋은 것은 없었지만 평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서 조망이 탁 트이고, 하늘을 보는데 가리는 것이 없는 점 그리고 이러한 탁 트인 것과 너무나 어우러지는 건축은 이 공간의 큰 경쟁력으로 느껴진다.
다음 스테이에 있어서는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신축과 리모델링을 하고 싶다.
특히 해당 스테이에는 루프탑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충분히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넓은 공간을 전유하고 있다는 사치스러움을 전해주고 싶다.
탁 트인 Stem Garden 내부
큼직한 통창과 천장에 낸 채광창이 인상적이다.
멀리서 본 Day Stay와 Stem garden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탁트임
Stem Garden 천장의 채광
Day Stay의 심플한 내부와 거실과 데크가 이어져 확장감이 있는 것이 인상적.
건축에서 심미성을 위해서 이렇게 짓는 것은 쉬울(?)수 있다.
사업주의 입장에서 고려해야할 것은 수익과 이런 사치스러움의 밸런스.
대중적이 공간을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너무 대중적이면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이런 사치스러움을 느낄 수가 없을 거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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