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장모님의 환갑 축하 여행이었지만, 죄송하게도 여기를 오기 위해서 기획된 여행처럼 되어버렸다.
그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공간. '카이 유후인'이다
https://hoshinoresorts.com/en/hotels/kaiyufuin/
호시노그룹.
이곳이 최근 KAI라는 브랜드로 엄청나게 확장중이다.
일본에는 온천이라는 강력한 컨텐츠가 있고, 이것만 잘 살려도 내국인 방문객은 탄탄하고 어쩌다가 나같은 외국인도 흘러나온다. 호시노그룹의 컨텐츠는 호시노야 카루이자와가 2박을 우선으로 받으며, 위치가 동경에서 한시간정도 멀고 그리고 가격대도 고가임에도 아직도 예약이 가득가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호시노그룹에서 일본에서 온천과 관광이라면 너무나도 유명한 유후인에 자신들의 카이브랜드로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고 하길래 꼭 방문하고 싶었다.
유후인에는 정말 많은 온천여관과 호텔이 있고, 그 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상징적인 곳들도 많다.
아래의 세곳이 내가 2008년에 부모님과 여행을 기획할 때에 가장 유명하고? 시그니처적인 곳으로 찾았던 곳.
타마노유는 규모는 작지만, 아직도 그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일본식 정원과 작은 길. 그리고 로비 옆의 카페와 소박하지만 일본 스러운 멋이있는 객실과 객실안에 있는 히노키탕.
https://www.kamenoi-bessou.jp/index.php/topic/home_en
아무튼, 이런 곳에 호시노그룹이 공간을 열었길래 어떤 차별점으로 승부할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만든, 카이 유후인.
카이 유후인의 메인 페이지에도 나오지만, 이 계단식 논이 가지는 풍경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내가 눈으로도 보고 싶고, 사진으로 담고 싶고, 저 배경과 함께 내가 있는 모습을 SNS에 올리고 싶다.
이런 욕구를 세일즈포인트로 어필한 것이 카이 유후인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일본 호텔이나 여관등은 인스타그램 스팟에 굉장히 인색했던 것 같다.
오랜 전통을 가진 고싱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일본자체가 인스타그램이나 이런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만든게 카이 유후인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호시노그룹 자체도 이렇게 트랜드를 반영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이런 스팟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구현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계단식 논만을 가지는 것이 아닌, 저 건너편에 있는 산과 숲까지 이 호텔은 정원으로 삼고있다.
이걸 누가 따라할 수 있을까?
이 풍경을 체크인할 때에 그리고 해질녘 즈음에 아침에 이렇게 다양한 시간에 보며,
맑은 날, 흐린 날, 비가 올 때,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다양한 변수가 바뀜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아침 시간에 본 풍경
핵심 키워드 온천
일본인에게 온천이란 굉장히 중요한 문화이다.
온천이 지천에 깔려있고, 이런 온천에서 쉬고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간다.
카이는 이렇게 온천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 이미 20여개가 일본에 있다고 한다.
일본의 대욕탕은 한국에 비하면 간소하다.
보통 탕 종류는 실내에 2,3개. 그리고 노천에 1,2개 전부다.
하지만, 이런 심플함속에 자신들이 주고 싶은 메시지가 확실하며, 일본인들의 짧은 입욕시간을 생각하면 이런 공간 구성이 만들어진게 이해가 간다.
이곳에도 대욕탕에는 실내에 탕2개. 그리고 노천에 1개가 전부였지만, '카이 유후인'에 어울렸고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좋았다.
그리고 객실에 비치된 개인온천탕.
정말 저기에 들어가서 산을 보고있으면 산속에서 온천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나는 저녁 12시에 들어갔는데 초큼 무서웠다.
그리고 정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느낀 것은 아래 동영상.
일본의 온천문화에 대해 잘 설명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다양한 언어 버전으로 만들어 계속 틀어주며 사람들이 조금 더 온천을 잘 즐기고 로컬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QrCwjtLT8A
마지막은 로컬
최근에 많은 하이앤드 숙박공간들은 로컬리티를 자기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아만, 호시노그룹, 카펠라, 호텔아마네크까지.
'카이 유후인'에서도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를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이런 액티비티에 참여하면 시간도 잘 가고 즐겁고 숙박공간에서 여류롭게 머물면서도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액티비티를 주면서 고객의 공간경험에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늘리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디자인이나 음식, 어메니티에 녹임으로서 다양하게 자신들의 개성을 표출한다.
일본 여관들은 보통 식사를 제공하기에 식재료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잘 녹여낸다.
그리고 일본의 음식들은 지역 특산화가 잘되어 있어, 이 부분은 일본의 기힉의 역할이 큰 것 같다.
내가 한 체험은 아래 짚으로 부적 만들기.
https://hoshinoresorts.com/en/hotels/kaiyufuin/activities/12938/
만족도 높은 공간
나의 두번째 호시노그룹 방문도 만족도가 높았다.
이렇게 두번이나 만족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에도 호시노그룹에서 만든 공간을 방문 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다.
이런게 나와 '산온'이 걸어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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