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모임에서 읽을 책으로 선정되었다.
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이 눈에 뛰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서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살아보면서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말과는 다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되며 이 표현이 가지는 무게감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지속가능성을 떠올릴 때에 가장 연관하기 쉬운 것은 먹을 것을 만드는 행위와 먹는 행위에 관련된거다. 우리는 오랜 기간동안 무엇인가를 길러왔으며 그런 활동을 통해서 배고픔을 극복했고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과연 우리는 지속가능한 형태로 무엇인가를 기르고 그것들을 손질하여 먹고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책에서 흥미로우웠던 점은 미국의 식문화의 특이함을 책의 초반부에 잘 꼬집어 준 것이다. 단백질이 넘처나는 식단, 하지만 먹는 단백질 부위는 굉장히 제한적인 식단. 이렇게 먹는 것이 가능한가? 아니 이렇게 먹어도 문제가 없는것인가? 그런 의문들을 가져왔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려면 영양학적으로도 평가해야하고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정서적인 요인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하기에 어려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내 생각은 너무나 분명하게 이래서는 안되지 않을까 였다.
미국이 조금더 편향적인 식단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아무리 다채로운 식재료를 사용하는 나라이더라도 어떻게 보면 우리의 현재의 식생활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어떻게 기르는지에 따라서 과일, 채소의 맛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달라진다는 대목이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대량생산을 위해 여러 약품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였고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빨리 그리고 크게 성장하도록 만들어진 만큼 식재료가 원래 가져야할 맛의 특징을 가지기 힘들고 다들 비슷한 맛이 난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가서 요리를 먹은 사람이 식재료 맛의 좋음에 감탄한 경험과 유럽등지에서는 좋은 식재료는 비교가 안되게 맛이 깊다는 말을 해준 쉐프님이 있어 내가 익숙해진 식재료가 어딘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좋았다.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경험했던 지역특산품과 그런 특산품을 잘활용한 요리들이 이런 식문화의 한 갈래였던 것 같아 과거의 경험을 다시 비추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스토리텔링과 브랜딩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요즘 뭐만 하면 기승전브랜딩이라 민망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재료의 특별함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맛도 중요하지만, 이 식재료가 왜 특이한지에 대한 설명하고 설득하고 전달하고 경험하게하는 과정이 브랜딩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나다움을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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