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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투 디스 (Listen to this) by 알렉스 로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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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this. 

이것을 들어라 (명령조)로 보이는 건 나만일까? 

사실 음악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기도 하여 기대도 많이 하였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반 정도 읽고 포기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계기가 좋았다.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일까?

책의 처음 부분에 음악을 절대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이 구절을 보는 순간 고등학생 때 락에 한참 빠져있던 내 자신이 생각난다.

그때의 내 사고 방식은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았다.

아이돌이 부르는 대중가요나 너무나 많이 소모되는 음악에 대해서는 억까를 하지 않았다 뿐이지

나의 취향이 아니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모순이 있는게 락을 좋아하긴 하였지만, 락만 듣는 것은 아니었고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현한 대중음악을 듣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이 듣지 않는 음악을 듣고 남들이 모르는 좋은 (내기준에) 음악을 듣는 것에 얄팍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음악과 예술에 우열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일까?

나에게는 의미가 없고 많은 사람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 몇사람이라도 좋아한다면 그 음악에는 존재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클래식을 죽은 음악이라 표현한 것이 생각난다.

사실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계통이 있으며 그러한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더 많은 클래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형화된 클래식 곡이지만 그곡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누가 연주하였느냐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연주자들의 버전을 찾아 들으며 곡해석과 연주의 차이에 대해 음미하게 된다.

이렇다보니 음악은 평가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듣는것에 의미가 있다.

모든 음악은 어떤 상황에 있는 어떤 리스너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음악을 찾는 것은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