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 논란은 노이즈 마케팅 아닐까

반응형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동명의 드라마를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건 우습게도 넷플릭스 알고리즘에 떠서가 아니라,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면서다. 

오징어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 이 편을 더 좋아한다.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9화까지는 정말 만족하며 즐기고 있다. 

 

 

인간의 본선이란 어떤것일까? 

도덕시간에 배운것처럼 인간은 태어날때 선한지, 악한지, 도화지처럼 하얀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도화지처럼 백지에 가까운 상태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괴로움과 악랄함 흉폭함 등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누군가는 어느정도 있겠지만, 예의나 도덕, 사랑,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존중, 인간관계 등 많은 것에 있어서는 어떤 부모에게 길러졌고 주위가 어떤 환경이었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쇼에서는 출연자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없기에 그에 상응하는 큰 액수의 금액을 상금으로 걸고, 탈락하면 상금을 전혀 받을 수 없고, 나름 상금이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들을 포진시켜 출연자들의 간절함을 극대화 한다. 

화면 넘어에서 보고 있는 나는 저렇게 까지 스트레스 받아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이 겪는 갈등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과 영국 출연자들만 나와 지역과 문화의 한계성이 있지만, 여기에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형평성과 팀웤, 사랑, 겸손을 외치지만 어떤이는 그런것에 동조하지 않고 이용하려고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우리의 작은 사회를 볼 수 있다. 

 

제작진의 기획과 연출이 너무나 뛰어나요!

이런 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출연자들이 절박해하는지 그 절박함이 우리에게 잘 전달이 되는지 보는 시청자들이 그 절박함에 크게 공감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해야 좋은 스토리가 탄생하고 그 스토리가 팬을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는 한 캐릭터의 시작과 끝을 시청자들이 따라가며 계속 애정을 쌓아올려가고 그 사람이 크게 성공하는 것을 보는게 정석이겠지만, 이런 서바이벌 류는 꼭 그렇게만은 연출하기가 힘들기 대문에 어떻게보면 출연진보다는 쇼가 사랑 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작진은 그걸 해낸 것 같다. 

 

출연자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게하고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며 흘러나오는 출연진들의 연기가아닌 진실된 모습은 희노애락을 충분히 전달해준다. 

 

너무 원작과 같은 플롯으로 가면 재미가 없고 의외성이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미니게임을 넣어 출연자들에게 최고조의 갈등을 제공하고 고민하게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잘 나오게끔 세팅한 제작진들의 기획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잡일을 달성하면 보상을 주겠다라고 말을 하고 그 보상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2명이서 피크닉을 하게하고 그 둘과 구슬치기를 하게하는 시퀀스를 보고 예상도 하지 못했고 너무 섬뜩해서 전율을 느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알아차릴 수 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나는 전혀 눈치를 챌 수 없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나가며 자신이 의지했고 믿었던 사람을 자신이 배신하고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며 출연진들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감정을 느껴보는 것 만으로 이 프로그램은 귀중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더 지니어스 처럼 연합이 있다가 그 연합이 해체되고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그것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정말 게임자체가 협동과 배신을 끊임 없이 반복하게 만들어 출연진을 정말 고독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정말 '데블스 플랜' 그 자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일까? 

돈은 중요하다. 자본주의사회 뿐만 아니라  어떤 곳에서도 재화라는 것은 너무나 소중하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 특히나 작금의 한국에서는 너무나 돈으로만 모든 가치를 메기려는 행태가 심한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출연진들은 그런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믿었던 누군가를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주고 받은 상처와 아픔, 자기혐오, 스트레스. 

물론 50억이라는 돈을 받을 수 있다면 해볼만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우리는 50억을 받아야할까? 

소중한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를 배신하고서 받는 50억이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내가 50억을 받은 다음에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이 게임에 승리하여 50억을 받고 난 후에도 과거처럼 좋은 사람으로써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편집되어 주위사람들에게 전해지고, 내가 50억을 그런 행동을 통해 얻었다라는 것이 나온다면 본인이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본인을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해보았으면 좋겠다

너무 말하는 것이나 표현하는 것들 태도가 미국적이라 미국답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식상하기도 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하면 더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문화권에서 해본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취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의 봄 - 전선을 간다  (0) 2023.12.11
류이치 사카모토  (1) 2023.11.30
우라사와 나오키, 플루토 Pluto - 속편  (0) 2023.11.04
우라사와 나오키 플루투 Pluto  (0) 2023.11.02
가을 양평 강하면 그리고 두물머  (0)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