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읽은 책인데, 감성과 이성을 둘다 채워주는 좋은 책이라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공부하는 책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건축주로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건축주와 건축가가 어떤 역할을 가졌으며 어떻게 소통을 하고 무엇을 같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아래는 독후감 내용이다.
건축주가 리모델링 혹은 건축을 하기 전에 꼭 읽어봐야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사실 건축주로서 내가 건축을 의뢰한다고 생각을 하면,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간은 항상 모자라고 돈도 모자라고 사람도 부족하다. 특히나 생각할 시간은 더더 모자란다. 내가 마음먹은대로 건축가에게 의뢰하고 시공사에게 일을 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에는 돈과 시간 그리고 사람을 투자하여 무엇인가를 만드는 행위가 건축이다. 싸고 좋은 것은 없고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고 사람이 필요하다. 우스갯소리지만 건축주가 소위 '갑'의 지위를 그나마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건축가와 시공사와 계약을 하기 전 까지이다. 계약을 하고 나면 갑도 아니며 ㅣ을도 아닌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처한 건축주를 발견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건축사와 시공사를 만날 필요가 있다. 이 말을 하기 까지 서론이 정말 길었다. 그렇다, 좋은 건축사와 시공사를 만나야하는데 좋은 건축사와 시공사는 어떤 자질을 갖춘 것일까? 그건 바로 클라이언트에 대한 '존중'이다. 책에서는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가 진 도모노리씨의 표면적인 니즈와 숨은 니즈 그리고 그의 경제적인 사정까지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주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건축주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건축가를 만난 것은 진 도모니리씨의 복이자 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책을 본다면 진 도모노리씨에게도 그런 자격이 있는 것 같다. 그 또한 건축가의 영역에 대해서 '존중'을 표하며 그의 제안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당 건축가가 지은 집에 반하여 건축가에게 건축을 의뢰하고 그 프로젝트 도중에 다른 건축물도 돌아보는 건축주, 건축가 입장에서도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시해나가면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고 최적의 솔루션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서 신뢰가 없다면, 사실 모든 클라이언트와 프로바이더 사이의 관계가 그렇지만, 이런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은 최악이다.
특히나 건축주가 건축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모든 공정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검토하는데 시간은 몇배로 들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분명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 이 둘은 존중을 통해 좋은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서 주어진 환경안에서 프로젝트를 잘 마루리한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건축가는 돈을 융통해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에서는 정말 짧게 나와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만족을 위해 건축을 한다면 정말 자금만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 자기가 만족하는 수준의 건축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돈이 부족하다면 건축을 진행할 수 없고 다양한 문제가 터지게 된다. 품질이 떨어지고 실제 준공이 늦어지고 내가 갚아야할 이자 부담이 커질 수가 있다.
이 책은 실제 건축주가 건물을 완공하기 까지 어떤 프로세스를 지나가는지를 심플하게 보여주는 예비 건축주에게 훌륭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언제 건축주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에 미리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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